
눈을 너무나도 좋아했지
눈을 너무나도 기다렸지
어린 시절엔 눈이 발목까지 빠졌어
눈을 뭉처서 혀로 먹기도 했지
뒷동산에서 비료포대로 눈을 탔어
눈을 뭉쳐 던지고
눈 사람을 만들고
그리고 또 눈을 기다렸지.
언제부턴가 눈이 싫어졌어. 미끄럽다고
미끄러워서 좋아했으면서
하얗다고 좋아했으면서
이제 지저분하다네
눈은 언제나 그냥 내려올 뿐인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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